세상이 두개로 보이면 중풍징후 라는데

복시 원인 여러가지, 백내장. 당뇨. 안구주위 근육 문제 등

박호(한의사) | 기사입력 2013/02/18 [08:31]
칼럼
세상이 두개로 보이면 중풍징후 라는데
복시 원인 여러가지, 백내장. 당뇨. 안구주위 근육 문제 등
기사입력: 2013/02/18 [08:31] ⓒ 메디칼프레스
박호(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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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15년 전에 갑자기 모든 것이 두 개로 보인 적이 있었다. 그날 대전에서 회의가 있어서 일을 마치고 내려가려는데, 갑자기 눈이 아른거리면서 어지러웠다. 무슨 일인가 하고 이리 저리 움직이는데 사물이 두 개로 보였다.
 
 아래 하나 위 둘 대부분의 물체가 겹쳐 보였다. 대충 10 미터 앞의 사람은 머리가 아래 위로 두 개였다. 그 때 느낌은 참으로 이상했다. 운전을 할 수 없어서 기차를 타고 내려가는데 걷는 것도 힘들었다. 그러다가 하루가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이런 현상을 복시라고 한다. 원래 복시는 중풍이올 징조라고 본다. 복시 때문에 안과에 가면 안구검사를 먼저 하고, 이상이 없다면, 신경과로 넘기고 뇌 엠알아이를 찍는다. 그래도 아무런 이상 증상이 안 나온다. 바로 정상을 되찾기  때문에 그런가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서 중풍이 나타나는 일이 있다. 나는 다행스럽게도 그건 아니어서 아직까지 아무 이상 없이 잘 살고 있다.

눈에 이상이 오면 힘들다는 것을 몸으로 느껴보니 알겠다. 눈에 이상이 오니 머리가 멍하니 아프고 기운도 빠지고 책도 모니터도 볼 수 없으니 일을 할 수 없었다.

우리 한의원에는 아주 이상한 증상을 보이는 여자 환자가 있다. 갑자기 좌우가 바뀐다는 것이다. 천주교성당쪽에 있는 중앙시장 외측을 지나가다보면 갑자기 좌우가 바뀐다고 했다. 오른쪽에 있는 것이 왼쪽으로 보이고, 왼쪽에 있는 물체가 오른쪽으로 보인다고 한다.
 
여러 병원을 다녀봤지만 이유를 알 수 없다는 답만 들었다고 했다. 내게도 “선생님 왜 그래요?” 하고 물어보지만 딱히 할 말이 없다. 물론 그건 뇌신경의 문제다. 뇌신경 어디서 교차가 일어났을 것이다. 그런데 추측하는 것은 거기까지다. 난 이렇게 해서 고치자고 말할 엄두도 못 낸다. 그분도 아주 불편하다고 했다. 그럴 것이다 두 개로 보이는 것도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드는데 좌우가 바뀌면 아마 훨씬 더 불편 할 것이다.

다시 복시 얘기를 좀 하자. 복시는 중풍을 예고한다고 했다. 그렇다. 의학교과서를 뒤져보면 중풍의 전조증상으로 복시가 항상 나온다. 하지만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다.  복시의 원인이 그것 뿐만은 아니다. 안구 주위 근육의 문제에 의해서도 올 수 있다. 백내장, 당뇨병에 의해서도 올 수 있다. 복시 중 한쪽 눈을 감으면 하나로 보이는 경우도 있고, 한쪽눈을 감아도 복시인 경우도 있다. 각각을 양안복시 단안복시라고 부른다.

1년쯤 전부터 몸이 안 좋았는데 갑자기 복시가 또 왔다. 15년 전에 비해서 폭이 좁았다. 두 개로 보인다기 보다는 겹쳐보였다. 일도 하기 힘들었고, 글을 읽을 수도 없었다. 다시 중풍전조가 아닐까하는 걱정도 되었다.
 
이번엔 단시간에 끝나지 않았다. 몇 달을 끌었다. 바빠서 치료도 못했다. 일의 능률이 떨어지고 있었다. 그때 같이 일하는 한의사가 한번 치료해보자고 해서 몸을 맡겨보았다. 결과는 아주 통괘할 정도로 호전되었다.
 
그 한의사는 목뒤의 근육이 단축된 문제로 안신경에 이상을 준 것 같다고 했다. 몇 번의 치료로 현재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복시는 거의 사라졌고 생활도 많이 편해졌다. 바빠서 치료를 잘 받지는 못하지만 치료 될 것이란 생각이 든 것만 해도 마음이 든든해 진다.

이 때 치료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생활 자세가 중요하다. 허리를 펴고 바로 앉으며, 목이 앞으로 죽 내밀어지지 않도록 주의 해야 한다. 턱도 내밀지 않도록 한다. 이런 바른 자세로 생활을 하다 보면 자연히 좋아지는 경우도 많다.

물론 이렇게 단순한 복시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오늘은 주로 필자가 경험한 가벼운 상황과 그 대처를 얘기했다. 그 이유는 복시를 가벼이 보란 얘기가 아니라 상당히 많은 복시가 쉽게 치료 가능할 수 있고 그럼으로 해서 삶의 질이 많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서 였다. 

 글쓴이 : 박호 (동의한의원 원장 ,안양 중앙시장 동의한의원 사거리 031-465-7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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