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류성 식도염, 술 담배 스트레스 피해야

심장병과 혼동하기 쉬워...가슴 뻐근하고 찢어지는 느낌

박호 | 기사입력 2012/10/22 [07:00]
칼럼
역류성 식도염, 술 담배 스트레스 피해야
심장병과 혼동하기 쉬워...가슴 뻐근하고 찢어지는 느낌
기사입력: 2012/10/22 [07:00] ⓒ 메디칼프레스
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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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류성 식도염이라는 병명을 들고 찾아오는 환자들이 종종 있다.
 그런 환자들이 몇 년 전에 비해서 부쩍 늘어났다. 전에는 증상을 한참 듣고 식도염 같다고 하면 갸우뚱 하던 환자들이, 요즘은 그 말을 들으면, ‘맞아요, 식도염이래요.’ 하는 환자들도 많고, 아예 한마디 더 보태서 역류성 식도염이라고 말하는 환자들도 적지 않다.
 
 내과를 다녀온 환자들이다. 내시경을 해봤다는 환자도 있다. 문진만으로 진단 받았다는 환자들도 있다. 가지고 온 증상은 모두 약간씩 다르다. 신물이 넘어온다고도 하고, 가슴이 아프다고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식도염 증상은 사람마다 너무 다르다.

가끔은 심장병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얼마 전 찾아온 환자는 심장병 같아 보였다. 본인도 그것이 무서워서 왔다고 했다. 이것저것 물어보고 살펴보니 식도염이었다. 그래도 식도염이 심장병보다 덜 무서운 것이니 약간은 안도하는 분위기였다.

식도는 입으로 먹은 음식물을 위장에 전달하는 통로다. 그래서 이름도 식도(食道)다. 이곳에 염증이 생긴 것이다. 위장의 소화액이나 음식물이 다시 올라오는 것이 역류다. 그런 경우를 역류성 식도염이라고 한다. 위장에는 염산이 있다. ‘얼굴에 염산을 뿌린다.’고 하면 아주 앙심 품고 상대방 인생을 망칠 작정을 하고서야 하는 행동이니 얼마나 무서운 놈이냐. 그 놈들이 올라오니 식도가 어찌될지는 불 보듯 뻔하다.

병의 원인을 기계적으로 보면 이렇다. 식도에는 위장에 있는 것이 올라오지 못하게 근육으로 만들어진 밸브가 있다. 만약 밸브가 없으면 물구나무를 서는 즉시 위산이 입으로 쏟아져 나올 것이다. 양학선선수가 공중돌기를 할 때, 염산이 입 밖으로 뿜어져 나올지도 모른다. 그 밸브가 고장 나면 위산이 올라와서 식도에 염증을 만든다는 것이다. 이 위산이 올라오지 않으면 염증이 발생하지 않는다. 기계적으로 그림을 그려봐도 그럴듯하다.

식도에 염증이 생기면 가슴이 쓰리다. 식도가 지나가는 부위다. 뻐근하기도 하고 찢어지는 느낌 , 훑어내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심장병과 혼동되기 쉽다. 목에 무엇이 낀 듯이 불편하기도 하다. 신물이 올라오기도 한다. 시큼한 느낌이다. 음식을 못 삼키기도 하고, 천식처럼 기침을 하기도 한다. 심한 경우 위산이 넘어와서 충치를 만들기도 한다. 아주 심한 경우는 식도의 세포를 바꿔 식도암으로 발전하기도 하니, 간단히 넘길 병은 아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가만히 생각해보라. 뭔가 시큼한 것이 목으로 넘어오지 않는지.

양방에서는 위의 염산을 줄이는 치료를 한다. PPI라고 불리는 제산제가 치료약으로 쓰이는데 복용하면 일단 증상이 개선된다. 그런데 최근연구에서 PPI가 골밀도를 낮춰서 골다공증을 만들 수 있다고 하니 신중히 써야할 약이다. 보통 6개월 이상 치료를 해야 한다고 한다. 경우에 따라서 수술을 하기도 한다. 그렇게 치료를 해도 아주 재발이 잘되는 병이다. 80%가 재발한다고 한다.

그래서 한의원으로 오는 식도염 환자들은 양방 치료를 몇 차례 받아본 사람들이다. 치료하고 재발하고, 치료하고 제발하기를 반복한 환자들이 한방치료를 받을까 하고 온다. 식도염은 한약으로 치료가 잘되는 질병이다. 재발도 양방보다는 훨씬 적다. 한약도 먹고 침도 놓고 뜸도 뜨지만, 치료를 해보면 한약 효과가 가장 좋다. 그래서 필자는 거의 한약을 처방한다.
 
내과에서 약을 먹어도 안 낫는 데 한약 먹고 좋아졌다는 말을 듣는다. 소화기 질환에는 한약이 정말 좋다. 위염도 그렇고 위무력증도 그렇다. 설사나 변비도 그렇다. 양방에서 치료가 지지부진하던 환자들이 한약 몇 재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한방치료는 기계적으로 손상된 부분만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스트레스에 의해서 위산이 넘치는 경우는 마음을 조절하는 약을 쓰기도 하고, 위장의 운동력이 떨어진 경우는 위장에 혈액공급을 잘해서 위장이 생동감 넘치게 해준다. 잘 낫지 않는 식도염 환자들은 한의원 치료를 받아보기 바란다.

식도염 환자에게는 생활상의 주의점이 있다. 기름진 음식은 위산을 많이 나오게 하므로 피한다. 탄산음료도 나쁘다. 술을 줄이고 소식을 해야 한다. 음식을 많이 먹으면 산도 많이 나온다. 배의 압력이 높아지면 역류를 잘하므로 체중을 줄이고, 너무 조이는 옷을 입지 말아야 한다.
 
침이 위산을 중화시키는데 담배를 피면 침이 덜 나오므로 금연도 필요하다. 더 할 얘기가 있지만, 이 정도만 애기해도 환자들은 머리에서 쥐가 날 것이다. ‘그걸 어떻게 지켜요.’ 하면서 ‘대충 살다 죽을래요.’ 라고 대답하는 환자가 속출할 것 같다. ‘너나 잘 하세요.’라고 한마디 던지는 환자가 있을까봐 두렵다. 그래도 딱 한마디 더 해야겠다. 밥은 조금만 드시고, 마음 편히 먹으세요. 스트레스가 소화기 질환 , 역류성 식도염을 부릅니다.

 

지은이 : 박호 ( 동의한의원 원장. 안양 중앙시장 동의한의원 사거리. 031-465-7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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