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을 뺀 후 느끼는 세상, '분명 다르다'

어떻게 빼느냐가 '관건', 약만 먹고빼는 건 '글세"

박호(한의사) | 기사입력 2010/07/12 [07:07]
칼럼
살을 뺀 후 느끼는 세상, '분명 다르다'
어떻게 빼느냐가 '관건', 약만 먹고빼는 건 '글세"
기사입력: 2010/07/12 [07:07] ⓒ 메디칼프레스
박호(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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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한의원은 전 직원이 다이어트 중이다. 보름 쯤 전 간호사 선생님들이 살을 빼달라고 부탁을 해왔다. 그리 뚱뚱한 것은 아니지만 조금은 빼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자신도 평소 고혈압과 고지혈증이 있고,  피로하기도 하거니와 안면홍조도 있던 터라, 이런 기회에 다섯명 전원이 해보자고 해서 시작한 다이어트다.

방법은 절식과 운동 그리고 그것을 가능케 하는 한약 복용이다. 환자들에게 다이어트 치료를 할 때는 비만침을 추가하지만 직원들은 그럴 시간도 없어서 제외했다. 마지막까지 가봐야 알겠지만 일단은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보름 만에 2키로에서 5키로까지 감량효과가 나타나고 있으니 말이다.

많은 병의원이 다이어트나, 비만을 홍보하고 있다. 심지어 본업인 내과 환자보다 비만환자가 주를 이루는 내과의원이 있다는 소문이 있으니 사람들이 살을 빼는데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 알 수 있다. 환자들의 관심은 날씬하게 보이는데 있다. 여름휴가 때 바닷가에서 수영복을 예쁘게 입거나 얇고 짧은 여름 옷을 맘껏 입을 상상을 하면서 찾아온다. 그래서 겨울과 봄에 환자가 집중된다. 여름이 지나면 비만을 원하는 환자는 뚝 떨어진다.

하지만 비만치료는 외모 말고도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살을 빼는 것만으로도 몸이 좋아지는 경우를 흔히 보기 때문이다. 근골격환자도 좋아진다. 허리, 무릎, 발목이 아프다는 환자도 살을 좀 빼면 좋아지는 경우가 흔하다. 물론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경우다. 과도한 체중이 발목과 무릎과 허리를 비롯한 관절에 무리를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뚱뚱한 관절환자들이 오면 항상 살을 좀 뺄 것을 요청한다.

고혈압이나 고지혈증에는 더 중요하다. 살이 찐 고혈압 환자의 경우 살이 빠지면 혈압이 동시에 내려가는 것을 볼 수 있다. 병원에서 원인을 알 수 없고 가족성이 강하다고 말하는 본태성고혈압 환자도 마찬가지다. 지방간도 대부분 좋아진다. 당뇨병환자에게도 좋고 심장병환자에게도 좋다. 정말 여러 분야에서 좋다.

문제는 어떻게 살을 빼느냐 하는 것이다. 환자들은 대부분 약으로 빼길 원한다. 평소와 같이 먹고 생활할테니 약을 세게 지어달라고 한다. 요즘 아이들 인터넷 용어로 “ㅠㅠ”다. 그런 약이 없는 것은 아니다. 양약이건 한약이건 그런 약은 몸에 무리를 준다. 살을 좀 뺄 수 있을지 모르지만 건강하지 않은 몸을 만든다. 다이어트 약을 먹고 사망했다는 보도도 나오니 심각한 일이다.

환자들에게 ‘살을 빼세요‘ 라고 말하면 ’어떻게 빼요?’ 라고 반문한다. ‘먹는 것 줄이고 운동하세요’ 이게 정답이다. 근데 다수의 환자가 하는 말, ‘안빠져요.’ ‘먹는 것도 없어요.’ ‘안먹어도 살쪄요.’ 라고 한다. 곰곰이 생각해보라. 기억도 못하게 먹는 것이 있고 운동은 아예 할 생각도 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직원들은 절식을 하기로 했다. 운동도 하기로 했다. 식사 부족으로 기운이 빠지는 것은 한약으로 보충한다. 한약은 약간의 체지방 분해 능력과 함께 절식을 해도 기운이 빠지지 않도록 힘을 넣어주는 약으로 구성했다. 보름이 지났지만 일하는 데 지장이 없다. 나는 얼굴색이 눈에 띠게 좋아졌다. 술에 취한 것 같던 붉은 색이 싹 빠졌다. 점심시간이면 시체처럼 잠들어야 오후를 버텼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멍하지도 않고 눈도 밝아진 것 같다. 세상이 달라져 보인다. 참 많이 밝아졌다.

살이 쪘다고 생각하는 모든 분들, 지금부터 시작해보라. 먼저 먹는 것을 줄이고 운동을 하라. 운동을 해야만 건강해보이고 예쁘게 살이 빠진다. 절식만으로 체중을 줄이면 근육은 없고 흐느적거리는 지방만 남아서 흉한 모습이 될 것이니 주의해야한다. 당신이 살이 안빠지는 특수한 질환이 없다면 반드시 빠진다. 그리고 세상이 당신을 달리 보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눈에 세상이 달라져 보일 것이다. ‘세상이 이렇게 밝았었나?’ 하고 중얼거릴 것이다.


글쓴이 : 박호 (동의한의원 원장 031-465-7777 안양 중앙시장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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